쑤통의 소설 "하얀 학을 타고 떠났다고 말해다오"를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시골 마을의 목수 마노인은 조노인과 함께 장례식에 사용되는 관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장례식이 화장(火葬)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일이 사라진다. 조노인은 죽음 직전에 자신이 들어갈 관재를 부탁하고, 마노인은 정성스럽게 관재에 하얀 학을 그려 넣는다. 그러던 중 조노인이 세상을 떠나고, 비밀리에 매장한 시신을 경찰들이 강제로 파내어 화장한다. 마노인 역시 죽은 뒤 연못가 무덤에 묻히길 원하지만 가족들은 듣지 않는다. ‘하얀 학을 타고 하늘로 떠나고 싶다’는 마노인의 말을 들은 손자는 할아버지를 위해 연못가 나무 밑에 웅덩이를 파고, 마노인이 묻힌 나무 위에서 하얀 학의 깃털이 날아온다.